초첨

      나는 사진을 좋아한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평가할 수 있는 수준도 내 사진을 남에게 평가 받을 만한 수준도 아니 죄지만,
그래도 좋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
사진을 찍다 보면 초점이란 것을 맞춘다. 내가 담고 싶은 모습을 내가 원하는 느낌으로 담고자 노력할 때 기본적인 요소 중에 하나가 초점이다. 초점을 얕게 또는 깊게 담기도 하며, 때로는 과감하게 초점을 흐리기도 한다.

      오늘 아침 동이트고,
창가에 바람과 햇빛이 들고,
새들이 지저귀는 것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그리고 아직 가구 하나 없는 텅 빈 거실에 엎드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초점,
내 마음의 중심, 내 삶의 목적과 방향은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살피게 되었다.
도착한 지 며칠 되지않아서 분주해진 마음을 보게되었다.
왜 이곳에 왔지? 무엇을 준비하기 위해서?
그런데 지금 당장 살아가기 위한,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지 않는가. 그게 정말 내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인지, 이곳에 온 부르심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또 고민에 고민을 해본다.

      엎드림,
나 는 내 삶의 초점을 맞추는 방식의 하나로 엎드림을 이용한다. 내 자신을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동시에 또한 내 무서우리만큼 원초적인 욕망을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 힘과 경험과 지식으로는 힘든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엎드린다.
그리고 그분의 도우심을 구한다.

      대화,
어떻게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수줍게 창가를 넘어들어오는 햇살과 소근대듯 귓가를 멤도는 바람 그 넘어로 들려오는 그분의 세미한 음성에 대해서...

그저 감사하며 오늘의 경험을 떠듬떠듬 적어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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