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중신학회를 소개합니다.
한국민중신학회는 민중신학을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신학으로 발전시키고, 민중신학 연구자들간의 의사소통과 동지애를 돈독히 하기 위해, 1992년에 창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중신학은 1970년대와 80년대의 군부정권 하에서 가난하고 소외당하고 있는 민중들의 고난과 투쟁의 삶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당시에 민중신학을 주창하고 발전시켜 온 사상가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중에서 함석헌, 서남동, 안병무, 문익환, 문동환, 현영학, 서광선, 김용복 등 대표적인 분들을 거론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민중신학은 이전의 동력을 많이 상실했다고 보아집니다. 특히 군부정권이 물러나고 한국 경제의 여건도 개선되면서, 민중신학의 담론도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1970-80년대 크게 일어났던 산업선교, 민중교회 등 민중을 향한 선교활동이 오늘날 약화되거나 변화되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오늘날 한국의 민중은 여전히 고난당하고 소외당하고 있으며, 남북한의 관계도 개선되지 않고 분단과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반도의 모든 피조물들의 생명과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민중신학은 새롭게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민중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며, 이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예비하는 일입니다. 민중신학이 약자인 민중과 생명이 파괴되고 있는 자연세계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이들이 약자로서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공생애 기간 중에 지속적으로 약자들을 돌보셨고, 이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한국민중신학회는 예수의 뒤를 따라 이 땅에서 고통당하는 자들과 함께 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이들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소외되지 않고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그러한 관점에서 신학을 연구할 것입니다.
한국의 민중신학은 다시 세계적인 신학에 공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국민중신학회는 세계적인 분단 상황 속에서, 또한 동북아, 넓게는 아시아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신학적 성찰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위하여 민중신학이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의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진정한 인간해방의 신학으로 발전될 것을 기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학도들은 많은 관심으로 우리 학회에 참여해 주시고, 함께 우리의 과제를 담당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권진관, 한국민중신학회 회장,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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